언젠가 한번 읽어야지 읽어야지 하다가 미뤄두고 있다. 책을 연 순간 한숨에 모두 읽어 버린 책.
여행을 다녀온 기록을 어떻게 남겨야 할지 고민중이었는데 우연히 펼치게 된 나영석 피디의 책에서 길을 찾은 듯한 느낌입니다.
책의 구성은 아이슬란드에 여행을 간 내용과 1박2일을 회상하는 내용이 교차 구성되어있고 서로서로 연결고리를 이어주며 매끄럽게 결론까지 달려갑니다.
책을 읽어 나가며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지만 가장 크게 느껴진 부분은
나영석이라는 사람은 태생적으로 관찰력이 뛰어난 사람이구나.. 라는 것이었습니다.
타고난 관찰력을 바탕으로 디테일을 챙기는 사람이다보니
이런 디테일들이 모이고 모여서 프로그램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재미를 주고 감동을 느끼게 만들어 주는
원동력이 되는것이라고 보여집니다.
여행을 다니며 관찰한 이것저것
특히 밥먹는 식당에서 어떤 사람들이 주변에 앉아있었고 그 사람들이 무엇을 하고 있었고
심지어는 누가 누구를 좋아하고 있는지까지 살피고 기억하고
시일이 지난다음 자연스럽게 스토리에 녹여내는 능력은
정말 부러운 부분이었습니다.
다음으로 느낀 강점은 자신이 보고 느낀 장면을 시각적으로 상상할 수 있도록
정말 잘 묘사해 낸다는 것이었습니다.
아주 생생하고 역동적으로 현장을 느끼게 묘사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담담하고 차분하게 여유롭게 주변을 둘러보듯.. 그렇게..
편안하게 자신이 느꼈던 그 감정 그대로 스며들듯 느낄수 있게 그렇게 차분하게 잘 전달해 줍니다.
물론 아이슬란드라는 나라의 느낌이 그래서 이렇게 느껴질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역동적인 나라를 여행다녀온 에세이 였다면 다른 느낌이었을것 같네요..
하지만 본질적으로 이사람이 상대에게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굉장히 잘 전달한다는 것은 알 수 있었고
이 역량으로 뛰어난 피디가 될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여러 사람들과 함께 일하면서 자신이 원하는 방향과 그림을 다른 사람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잘 전달할 수 있는 사람이 좋은 피디 일테니까요..
사실 이런부분은 일을 하면서도 참 필요한 부분입니다.
시간이 흐르고 직책이 올라갈수록 다른 사람들과 공감할 수 있고
또한 다른 사람들이 내 생각에 공감할 수 있게 만들수 있는 능력이 정말 필요하구나 싶더라구요
내가 생각하고 느낀바를 상대에게 공감할 수 있게 만들수 있고
그 공감을 바탕으로 함께 같은 목표를 향해 달려갈 수 있다면..
그리고 그 과정이 즐겁기까지 하다면 얼마나 좋을까...
써놓고 보니 나피디는 참 부러운 사람이네요..
책속에 여러번 등장하는 문구입니다.
즐거운 과정을 통해서 올바른 결과물을 만든다.
이미 과정을 즐겁게 만들었고
올바른 결과물이 무엇인지도 알고 있는것 같지만..
그의 올바른 결과물을 온전히 시청자에게 전달하는 도전은 끊임없이 이어질것으로 보입니다.
너무 교훈적이지 않도록 재미와 감동과 교훈의 균형을 맞추는 그의 능력을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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