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툐(Tokyo) 출장 후기
요즘 시국도 어수선하고
방사능도 찝찝하고 해서 일본 출장은 참 가고 싶지 않았는데..
아직 월급을 받는 입장이다보니
까라면 까야죠 뭐..ㅜㅠ
아침 비행기다보니 서둘러 집을 나섭니다.
하악 6시 20분 공항 버스를 타고 갑니다.
하네다 공항으로 가는터라 인천공항이 아닌 김포로 ㄱㄱ싱.
제법 일찍 도착하겠다... 라고 생각했지만..
일행분들은 벌써 도착해 계시더라구요..ㄷㄷㄷㄷ
성남에서 김포 너무 먼듯..ㅜㅠ
셀프 체크인 ㄱㄱ
100% 셀프 체크인으로 전환이 된다던데 (벌써 전환되었나?) 모르겠네요.
암튼 도착해서 짐 기다리기 싫어서 최대한 가볍게 짐을 싸서 기내로 모두 들고 갑니다.
보통은 창가에 앉기 보다는 통로쪽에 앉아 가는편인데
이번엔 시간도 짧고 체크인할때 변경하기도 귀찮고 해서 그냥 배정된 자리에 앉아서 갑니다.
2시간이 채 안되는 비행이라 기대안했는데
기내식도 나오더라구요..
대한항공은 기내식이 먹을만해서 싹싹 비웁니다.
먹어본중 루프트 한자가 가장 맛이없었어요.
루프트 한자는 그냥 맥주만 먹을만 한듯.. 항상 병맥주를 주더라구요..
아 그리고 인천공항에서도 그랬듯이
여권을 보지 않는 위치에서는 모든 사람들이 저에게 영어와 일본어를 쓰더군요..
누가봐도 한국사람처럼 생겼는데.. 이상합니다.
요즘 일본 방문객이 많이 줄었다고 하는데 확실히 비행기 탑승 대기 때에도 그렇고
기내에서도 그렇고 대한항공임에도 불구하고 한국 분들이 정말 적어보였습니다.
일본인 혹은 기타 외국인들이 대부분이더라구요.
자리도 일요일 오전 비행이라 그런지 여유가 있는 상황이었구요.
관광목적으로 도쿄에 가시는 분들은 뭐 원래 많지 않을테니 비슷한 상황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도쿄에 도착하니 비가 많이 옵니다.
밤에 태풍이 몰아친다던데 걱정이 됩니다.
내일 Showcase에 사람들이 많이 못오면 어쩌나.. 공치고 하면 안되는데 하는 생각과 함께
숙소로 이동!!
호텔은 Dormi Inn Premium 체인중의 Kanda 점이었습니다.
공짜 라멘과 목욕탕이 괜찮은 곳이에요.
뭐 방은 그냥 기본적인 일본 특유의 작은 방입니다.
저녁은 일본인들에게 유명한 이자카야에 가서 먹었습니다.
뭐 주문받는 점원이나 식당의 일본인들 모두 호의적이었고
음식도 잘 나오더군요..
뭐 어딜가나 돈준다는데 서비스 엉망으로 하긴 쉽지 않으니까요..
아무튼 저녁을 먹고(일본은 항상 뭔가 밥이 좀 적게 나오는 기분.. 메뉴을 많이 시켰는데도 뭔가 아쉬움)
숙소에 돌아와서 다음날 컨퍼런스를 좀 준비하고 잠자리 들었는데
밤새 태풍이 아주그냥 호텔을 뽑아버릴듯이 몰아치더라구요..
조식은 간단히 라기 보다 배터지게 먹었는데
다행이었어요..
점심먹을 틈도 없이 사람들이 몰려와서 정말 바쁘게 진행하고 돌아왔거든요..
마지막 손님까지 나가고 나니 근처에서 뭐 챙겨먹을 겨를도 없이 공항으로 바로 ㄱㄱ씽.
공항도착하니 약간 시간이 남아서 줄 서지 않아도 되는
돈까스 집에서 밥 한끼 먹고 한국으로 복귀했습니다.
1박 2일의 짧은 여정이었지만
일본은 오랜만에 가도 애들은 참 친절하다. (겉으로만 그러는것일지라도)
어찌되었든 일본 불매운동은 더더욱 박차를 가해야한다.
일본이 싫다기 보다는 그동안 잘 알지 못했는데 우리가 열심히 일해서 번돈이 아래쪽으로 일본에 빠져들어가는걸 알게되었으니 최대한 우리 노동의 가치가 한국안에서 경제적으로 도움이 되게끔 열심히 공부하고 소비해야겠다!!
공항이든 외국이든 나가면 난 무조건 한국인이 아닌 다른 국적으로 분류가 되는구나.. 정도 였습니다.
아 그러고보니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대한항공 승무원분이 세관 신고서 나눠줄때
첫번째 앉아 계신 한국분에게 : 한국분이십니까?
두번째 내 옆의 일본인에게 : 한국분이십니까? (일본 여권을 보여줌) 아 니혼진 데스까.
세번째 나와 딱 눈이 마주치자 마자 : Where are you from?
왜 나에게는 한국분이십니까? 라고 안물어보지? 누가봐도 일본사람 같이 생긴 내 옆의 일본인은
한국분이십니까? 라고 물어봤는데..
아.. 정말 알수 없네요.. 완전 토종 한국인인데..
그러고보니 또 생각난 호텔에서의 에피소드
목욕탕에가서 옷을 벗고 있는데
옆에서 탈의 하시던 일본분이 바닥에 떨어진 호텔 출입카드를 주우면서
(전 일본어를 못해서 추측한 내용입니다.)
아이고 나이가 들어가니 이런 실수를 하네
출입카드를 떨어뜨려놨네
(자기 옷장으로 보더니)
어? 내 카드는 있는데
(날 쳐다보며)
이거 떨어뜨린거 같아요 당신 것이지요?
라고 까지 일이 진행되었을때 난 속으로
(아 영어로 말하면 전달이 될려나?) 하고 그냥
'와.. 와따시와 나이 데쓰' 이렇게 했더니
뭐라고 알아들으신건지 눈이 똥그래 지면서 혼자말을 막 하면서 카드를 들고 어딘가 가시더라구요..
뭐에 놀란것일까..
내가 일본인이 아니란것에 놀란것일까..
이상한 일본어에 놀란것일까..
하아.....
아무튼..
썩 내키지 않았지만 태풍이 불어왔음에도 불구하고 출장 잘 마무리하고 왔습니다.